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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글/감상평16

감상평) #16. 엽문4 더 파이널 (영화) 코로나 19로 아쉬운 영화 관람이 되었네요. 영화는 역시 극장에서 팝콘에 버터구이 오징어를 말아먹으며 봐야 하는데, 이번엔 U+ 결재로 봤습니다. 11,000원인데 할인 2,200원 받아서 8,800원. 팝콘 대신 치킨을 먹었습니다. 이 영화는 사실 특별한 감상평이 필요 없습니다. 어린 시절 홍콩영화의 무술을 따라하며 자라온 세대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가득하기 때문이죠. 성룡, 홍금보, 이연걸로 이어지는 무술의 계보를 10년 넘게 견자단이 잇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것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스토리와 영상미, 그리고 화려한 무술로 말이죠. 그래서 리뷰는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너무 즐겁게 봤고, 더이상의 엽문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솔직히 다른 영화에서의 견자단.. 2020. 4. 27.
감상평) #15.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읽거나 말거나" ○ 제목 : 쉼보르스카 서평집 "읽거나 말거나" ○ 지은이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옮긴이 : 최성은 ○ 발행일 : 2018년 8월 11일 ○ 출판사 : 봄날의 책 ○ 가격 : 20,000원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적인 책들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시시한 책들도 얼마든지 고를 수 있으며, 결국에는 거기서도 무엇인가를 배우게 된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폴란드 시인) 인스타에도 간략하게 언급했듯이, 나는 이 시인이 누구인지 알지를 못했다. 시는 언어의 유희(말장난?) 같아서 잘 안 읽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명한 시인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언어의 유희 능력이 얼마나 뛰어나면 유명해졌을까? 하고 말이다. 내가 갖지 못한,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해 내는 사람들은 다 대단한 사람이다. 20.. 2020. 2. 22.
감상평) #14.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어느 정도의 책을 읽어내면 요령이 생깁니다. 머리말이나 목차만으로 내용을 짐작하기도 하고, 챕터 한 편 정도만 읽어도 이미 결론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기도 합니다. 이는 자기 계발서가 가장 심하고, 두 번째가 소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란 소설은 내 예상치를 가볍게 뛰어넘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작가의 뛰어난 역량이기도 하지만, 내 부족함을 깨닫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앞으로 얕은 지식으로 설레발치는 행동은 자제해야겠습니다. 제목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번역 : 양윤옥) 출판 : 현대문학 출판일 : 2012. 12 가격 : 14,800원 히가시노 게이고는 1958년생(우리 나이 61세)으로 1985년 28세에 소설 '방과 후'로 데뷔하여.. 2020. 2. 22.
감상평) #13. 무라카미 하루키, 자기란 무엇인가(혹은 맛있는 굴튀김 먹는 법) 무라카미 하루키는 커다란 영향을 준 소설가이다. 어쩌면 지금 글을 쓰겠다며 아등바등 거리는 것 자체가 그의 소설을 읽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스무 살 무렵 읽었던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를 시작으로, '1Q84', '해변의 카프카', '태엽 감는 새', '색채가 없는 다자키 스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잠' 등 모든 소설을 찾아 읽었고, '재즈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이번 책인 '잡문집'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특히 이번 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에는 지난 세월 끊임없이 나를 괴롭혀온 두가지 질문, "나는 누구인가? 왜 태어났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까?"에 대한 해답과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무슨 글을 쓰려고 하는가?"에 대하여 작.. 2020. 2. 22.
감상평) #12. 임경선,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 생에 처음으로 일본, 오키나와에 다녀왔습니다. 계획된 여행은 아니었고, 회사 팀장님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결정된 급조된 여행이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팀워크 증진을 위한 위대한 여행이었지만, 실제로는 그저 여행이 가고 싶어 핑곗거리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여행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에 가보지 않은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그렇듯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았습니다. 태백산맥이나 토지를 읽었다면 결코 좋게 느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해서 여행 바로 전날까지 준비도 제대로 해 놓지 않았고, 기대감은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다녀오고 난 지금은 일본에 대해 많은 심경의 변화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그 심경의 변화를 조금은 보여줄 수.. 2020. 2. 22.
감상평) #11. 이효석, 이효석 단편문학 다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 몇 개만 꼽자면, 첫째, 비용을 많이 절약 할 수 있습니다. - 책을 사는 것은 은근히 돈이 많이 듭니다. 정기적으로 서점에 들러 신간을 살펴보고, 책 표지와 머리글, 내용을 훑어보는 습관은 독서에서 매우 중요하고 추천할 만한 좋은 습관입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여러 권을 살펴보다 보면 아무래도 모두 다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막상 집에 오면 읽지 않고 방치되는 결과가 종종 생기고, 읽지 않는 책은 그대로 손실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둘째, 실패한 책을 도서관으로 돌려 놓을 수 있습니다. - 만약 서점에서 입양했다면 꼼짝없이 책꽂이를 내어줘야 합니다. 안 그래도 좁은 집이 점점.. 2020. 2. 22.
감상평) #10. 레이첼 오마라, 퍼즈 - 노력을 이기는 일시정지의 힘 해외에서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나는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10년 정도 영어를 배우는 탓에 모르는 영어단어를 봐도 당황하지 않고 읽을 수는 있다. 미국 사람들과 대화할 때 네이티브들이 무리 없이 알아들을 정도는 되니까 나름 꽤 정확성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도서관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 중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 퍼즈 PAUSE 아무리 읽어도 퍼즈가 아닌 '포우어즈('우어'를 동시에 발음해야 한다)나 '포~즈' 정도로 발음을 했어야 무난할 텐데, 번역가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퍼즈!'라고 적어 놓았다. 그것도 책 표지의 정 가운데에, 아주 굵고 커다란 글씨체로 말이다. 도대체 이런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잘못된 콩글리쉬를 아주 뻔뻔하게 책 제목으로 내 새워도 책을 팔 수.. 2020. 2. 22.
감상평) #9. 황성근, 글쓰기로 돈 버는 자유기고 한 번 해 볼까? 진심으로 글쓰기를 시작한지 벌써 반년이나 훌쩍 지났다. 매일 같이 눈을 뜨면 무작정 컴퓨터 앞에 앉아 어떤 글이라도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었지만 특별한 결과물은 없다. 글쓰는 방식이 문제인 것 같아 연필로 노트에 적어보기도 하고, 녹음기를 사용해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몇 시간씩 떠들어보기도 했다. 무엇을 써야 할 지 몰라 헤매고, 쓰고 싶은 주제가 너무 많아 헤맸다. 우왕좌왕 갈팡질팡.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기를 삼 일. 문득 목표와 목적이 불분명한 상황을 개선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12월에 시행되는 신문사별 신춘문예도 좋고, 이름모를 단체에서 시행하는 공모전도 좋았다. 당선이 힘들면 신문사나 잡지사에 일단 어떤 .. 2020. 2. 22.
감상평) #8. 토드 홉킨스 & 레이 힐버트, 청소부 밥 처음은 항상 설렌다.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가는 여행지, 처음 먹는 음식 등. 처음에는 언제나 설렘이 있다. 두 번째가 되면 그 설렘은 대폭 줄어든다. 이미 정보가 생겼기 때문이다. 처음의 경험이 좋았다면 설렘은 반이되도 괜찮다. 편안함이 생겼으니까. 편안함은 설레임에 가려져 있던 눈을 맑게 한다. 때문에 대상을 더 또렷이 볼 수 있다. 어쩌면 두 번째부터가 진짜 만남일지도 모른다. 책은 특히 더 그렇다. 첫 번째 읽을 때는 줄거리를 파악하기도 벅차다. 특별한 문장은 첫 번째부터 눈에 띄지만 작가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기엔 두 번째 읽을 때가 훨씬 더 쉽다. 청소부 밥 기본정보 두번째 읽게 된 청소부 밥. 10년정도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인데 보존상태가 꽤 좋다. 제목 : 청소부 밥 지은이 : 토드 홉.. 2020. 2. 22.
감상평) #7. 무라카미 하루키, 잠 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것은 꽤 큰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조금이라도 인기가 있다 싶으면 책꽂이에 꽂혀 있질 않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항상 대여중입니다. 홈페이지에 보면 예약시스템이 있는 모양이지만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꼭 당장 읽어야 되는 커다란 이유는 없기 때문에 굳이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아주 운이 좋지 않은 이상 따끈따끈한 신간을 읽을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 이라는 소설이 나온 모양입니다. 얼마 전 자주 나가는 독서토론회에서 주제도서로 선정되어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도서관을 찾았지만 역시나 책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다른 책을 빌려 읽고는 토론회는 얼렁뚱땅 넘겨버렸습니다. 읽지도 않은 책을 읽었다고 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토론 내용.. 2020. 2. 22.
감상평) #6. 엄홍길, 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책을 읽어야겠다 마음먹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독서모임에 나가세요. 1주에 한 권 혹은 2주에 1권씩이라도 같이 읽고 토론을 나눌 책을 선정하기 때문에 강제로라도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이번 주 독서모임 추천도서인 엄홍길 님의 '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입니다. 제목 : 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가 : 엄홍길(1960년생) 출판사 : 샘터 출판일 : 2015년 12월 가격 : 1만 원 모임의 시샵을 통해 처음 접한 이 책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평소 등산을 싫어하는 성격 탓도 있었지만 책의 표지가 왠지 촌스러워 보이기도 했으며 제목에서 오는 거부감도 있었습니다. 아직은 어딘가에 특별히 올라본 적도 없는 초라한 인생인데 오르기도 전에 .. 2020. 2. 22.
감상평) #5. 무라카미 하루키 & 마다 마코토, 또 하나의 재즈 에세이 Music is My Life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강렬한 한 문장이다. 1978년 미국의 흑인 가수인 마르시아 하인즈의 노래가 발표되며 세계인의 공감을 얻었고, 노래도 좋지만 문장 그 자체의 힘이 워낙 강렬하여 지금까지도 일종의 주술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나 또한 이 문장에 백칠퍼센트 공감한다. 초등학교 6학년 경주로 떠난 수학여행의 버스 맨 뒷자리에서 친구의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온 "라밤바 La Bamba"가 너무 흥에 겨워 영어인지 스페인어인지 모르는 언어를 그냥 들리는 대로 흥겹게 따라 불렀던 그 순간부터 음악은 내 인생이 되었다. 띵 띠딩~ 띵띠딩~ 띠 디디 띠 디디디~ 띵띠디 띵띠딩! 빠 라바 바일 라밤바~ 빠 라바 라일 라밤바 세네 치 시 운나 뽀 까데 .. 2020.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