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1 에세이) #13. 주말엔 좀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마비된 요즘, 아이가 있는 집의 주말은 더욱 분주해졌다. 집안에만 갇혀 있던 아이들의 짜증은 목요일에 최고조에 달한다. 마치 김빼기 직전의 압력밥솥처럼 아이들의 행동은 묘한 긴장감을 준다. 밥솥 안에 가득찬 증기를 감당못한 아이들은 작게 삐집어진 틈사이로 연신 증기를 뱉어내며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금요일 특유의 안도감이 없었다면 분명 요란하게 폭발했을 터였다. 때문에 우리부부는 주중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기도 전에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위해 고군분투 하는 중이다. 지난 금요일에도 아이들은 현관문에 들어선 나에게 쪼로록 달려와, 내가 신발을 벗기도 전에 커다란 질문을 날렸다. "아빠. 내일은 우리 어디가요? 네?"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귀여운 표정을 무기로 가진 .. 2020. 3. 25. 이전 1 다음